2013년 12월 7일 토요일

이 조금이 -정채봉-

설탕 조금 가지고도 음식 맛이 달게 되고
비누 조금 가지고도 내 몸이 깨끗이 되고
햇빛 조금 속에서도 살구 씨앗 눈 뜨고
흙 조금 속에서도 한 떨기 꽃 피어나고
조금 남은 양초로 내 기도 다 바치고
내 칭찬 조금으로 상한 갈대 일어서고
내 미소 조금으로 이웃 모두 환하고
모래알 같은 이 조금이 지구를 떠 받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