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태풍

태풍
정영숙

예쁜 이름의 가면을 벗고
사방을 째려보며 때릴 준비를 하는 너

알코올 중독자의 타오른 벌건 코로
비틀비틀 아무데나 헤집고 다니는 너

제 할 짓 한번도 해 준일 없으면서
모두가 제 것인 냥 떠벌리는 너

햇빛 한 숟가락 먹여 준일 없으면서
굵은 눈물만 먹여주는 너

흙 한줌에 손 한번 잡아주지 안하더니
거기가 어딘지 모르게 비벼버리는

너는 폭력범. 너는 깡패. 너는 도적
나는 네가 싫다. 밉다. 무섭다

우리 헤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