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일 토요일

사춘기

대문을 나서면 계단
계단을 내려가면...

내 기억 속엔
더 이상은 없다

문득
경주마를 타고
초원을 달리고 싶다

행글라이더를 타고
바다에 가고 싶다

온몸을 쇠사슬로
휘감아 놓은 듯
미동도 할 수 없는
이곳을
떠나야지
떠나야 한다

스피커에서
악마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면
나는
알 수 없는 희열을 만끽한다
쭈우욱
쭈우욱
기지개를 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