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8일 금요일

선생께서는 언어를 찾아 오라셨다
일주일치 내 사유의 몫이 될,
습관대로 사전을 뒤적이다 말고
어떤 수단을 부려 볼 생각으로
턱괴고 앉아 고개를 주억거려본다
변방을 떠돌던 부랑아 같은 말 불러모아
채찍질 한다
말 달리자
말 달리자
핏발 세우다 보면
내 강퍅한 속내 이내 들키고 만다
가슴에 차곡히 숨겨 두었던 말
새앙쥐 한 마리 드나들며 물어낸다
서둘러 이빨 빠진 말 몇 개만 추스린다
내가 찾던 말
아니다
벌어진 틈새로 말 한 마리 빠져 나간다
말발굽소리 무성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