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신록의 계절
아카시아 꽃 향기가 
풀 피리 불며 
손짓하는 요염(妖艶)한 계절의 
마지막 숨결은
사랑할 수 있는 푸르름이 있어서 
나는 좋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먹고 자랐던 무지개 꿈을 
빗방울로 그려내면 
푸른 이파리마다 
´콕´´콕´ 
까칠 까칠한 
아버지의 수염으로 내려와
도망 다녔던 
어린 시절의 한 움큼의 햇살로
기억할 수 있는 
한결같은 사랑을 추억할 수 있어서
나는 좋다 
비비 배배 비비 배배 
누릇누릇 
익어가는 보리밭에서
종달새 노랫소리가 
봄바람으로 
꽃 동산에서 춤을 추며 
맑고 푸른 미소 
산봉우리에 걸쳐놓고
해 가는 줄 모르고 뛰놀다가 
사시나무 떨듯 떨어야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계절 속에 곱게 담아낼 수 있어서
나는 빗소리처럼 꿈을 꾼다
살금살금 추억의 그림자를 밟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