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4일 금요일

초가을의 그리움

초가을의 그리움/위성임

저 멀리
저벅저벅 걸어오는
초가을의 발자국 소리
무덤으로 접어 두었던
그리움 한자락에
긴 한숨으로 덧칠을 합니다

잘 가라고....

철저하게 외로웠던 날
더이상 아플 가슴이 없어
조심스러이 떨구어 놓은
빛바랜 마지막 잎새

오늘도 낯선 거리
초라한 불빛에 등 기대고
비켜간 세월을 토해내는 내 그리움은
이 밤
한 권의 낡은 시집을 삼키며
쓸쓸히 어두움을 건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