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마시고픈 한잔의 술/친구에게 보내는 가을편지

*마시고픈 한잔의 술/친구에게 보내는 가을편지*
친구야
벌써 찬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가을이 머잖은것 같구나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면
너와 나 함께 마주앉아
달빛이 환하게 비추이는 그곳에서
한잔의 술로 인생을 달래고 싶구나

살다보면 어느날은
마음껏 취하고픈 그런날이 있단다
의지대로 잘 되어지고 있는것 같으면서도
뒤돌아 보면 아무것도 없을때
문득 쓸쓸함이 스치고 올때
아무런 이유없이 친구와 마주앉아
밤이 다하도록 그렇게 마시고픈 술

찬바람을 타서 마셔도
별빛을 타서 마셔도
하얗게 휘날리는 달빛을 타서 마셔도
너와 함께 마시면 정말 취하지 않을것 같은
밤을 다 퍼 마시고
어쩌면 너와 함께 취하고픈 그런 날인지도 모른다

산다는 것이 문득 무엇인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산다면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창가를 스치는 풀벌레 소리에
계절은 깊어만 가는데
하릴없이 시간의 주위만 서성이는 난
손안에 쥔것이 무엇인지
불현듯 스치며 내게 묻고 싶어진다

열심히 살아가는 네 모습에
무엇인가 깊이 쫓아가는 네 모습에
인생은 한번쯤 용기있게
무엇엔가 빠져볼만 한것이 아닌지
무형의 그림자처럼
살아있어도 표가 안나는 모습이 아닌
유형의 그림자로
가치있는 무언가를 이루며
그렇게 살아야 하는것이 아닌지
한잔의 술이라도 마시고픈 날이구나

친구야
가을이 오고
불빛에 깊어가는 계절을 느낄때
너와 나 진정한 우정으로 마주하자
모든것 다 떨쳐버리고
진정한 너와 나로 만나
주거니 받거니 거나하게 마셔보자
정말 사는것이 무엇인지
가슴안에 숨어있는
깊이있는 그 무언가를 끝집어내
한잔술에 안주하며
가을을 마셔보자꾸나
잊혀져 가고 있는것이 아니라
이제사 인생을 시작하는 여인들이 되어
그렇게 취하여 보자꾸나
친구야 그러면 안녕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꿈을 꾸길 바란다
꿈이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