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내 이름 석자를 불러다오

내 이름 석자를 불러다오

/架痕 김철현
늘 정점을 빗 도는 허상
가지런히 놓인 의식의 늪에는
흐트러진 무의식의 자화상들
비틀리고 일그러진 채로
술병처럼 나뒹굴고
멀리 나앉은 자랑스럽지 못한 용기는
패잔병처럼 굶주려 울부짖다가
구부정한 허리 지탱할 수 없어
아직도 불투명한 계절위에
드러누운 채로 하얀 눈물만 흘린다.
나를 위해 살지 못한 세월이
이다지도 아까울 줄 알았을까
나 살자고 너를 죽였던가!
너 살리자고 나 죽지 않았던가!
고운 피는 지금도 아파하는데
기름 낀 핏덩어리는 제살만 찌우고
잃어버린 첫 정이야 못 찾는다 하여도
너를 사랑하여 흘린 짐승 같은 땀이기에
차마 네가 그리워 이제라도
처음 어머니 품처럼 안기고픈 데…….

아~ 조국이여!
종군위안부의 호적을 파내고서
이제는 내 이름 석자를 불러다오
남은 내 사랑의 정열이라고는
죽음의 문턱만 드나들 뿐인데…….
전래 동요 ´엿 장수 똥구멍은´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