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4일 수요일

미루나무 사이 멈추어 선 불.
춤추는 은빛 이파리
타닥 타닥 불 붙는다.

수액은 펄펄 끓어
실핏줄 타고 흘러 내려
기다림에 지친 가슴 적신다.

뿌리는 송두리째 뽑혀
물구나무 서기 하고
불지른 이파리 활활 타고 있다.

또깍 또깍 뛰는 초침
정오에 멈추어 서면
미루나무 사이로 유유히 사라지는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