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5일 목요일

꽃눈


꽃눈 / 정연복

겨울의 앙상했던
너희, 가지들 영영
죽어 있었던 게 아니었구나

동장군(冬將軍)의 위세 앞에
알몸 고스란히 드러내고
맥없이 얼어죽은 듯했던
너희 가느다란 목숨

안으로, 안으로
숨죽여 생명을 지으며
악착같이 살아 있었구나.

긴 겨울날의
미운 꼬리는 아직 남아
꽃샘추위 매서워도

꿈처럼 기적같이
너희 가지마다 슬금슬금 돋는
연초록 눈부신
꽃눈, 꽃눈, 꽃눈들

너희의 말없는 인고(忍苦)로 피어난
생명의 빛 알갱이들
강은교의 ´나무가 말하였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