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이며 지나온 삶의 그림자
석양 따라 길게 드리우고
지친 세월 무거워지면
뿌연 하게 희미해진
지난날의 추억
남기고 온 것 같은 허전한 내 마음
손잡고 추억 여행갑니다
울타리 없는 초라한 시골 간이역
차표 받는 사람마저 없는 곳
한쪽 구석 내버려진 꽃밭에다
우리 가 심어놓은 사랑의 코스모스
올해도 혼자 잘 자라 가을이면 꽃 피겠네
풀 포기 같은 탱자나무
이제는 내 허리 넘어 어깨 넘실넘실
빨간 고추잠자리 그 날처럼
친구들과 하늘 돌며 맴맴
푸른 나뭇가지에 매미는
쓰르륵 쓰르륵 소리내며
지나간 추억의 순간들
빛 바랜 내 가슴에 비추어 주고서
나처럼 먼 산 쳐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