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6일 수요일

촛불처럼 타올라 너에게로 간다

촛불처럼 타올라 너에게로 간다

/ 架 痕 김철현
부지 못할 시한부 생명
내려놓아야 할 삶의 무게
어제를 그렇게 살았고,
오늘을 이렇게 울며
그리고 또
기약 없는 내일….,

주체 없이 울컥울컥
토하듯 넘어오는 뜨거운 눈물은
눈 밑이 쓰려 오도록 덕지덕지
딱지로 눌어붙어도
사랑하는 너를 위해 흘리는
내 마지막의 선물

속절없이 사르는 사랑에
내 몸이 야위어가며
굳은살처럼 박히는 또 다른 아픔은
얼마를 흘려 나 없이 살아야 할 너에게
주고 갈 한 방울이라도 짜내놓는
나의 진액이 될까?

태우고 흘려서 너에게
나를 줄 수만 있다면
뜨겁게 데워진 눈물로 너의
가슴을 어루만질 수만 있다면
내 허물어진 살점들을
갈고리 질 하듯 너에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