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1일 토요일

구름과 나



+ 구름과 나 / 정연복

하늘에 구름
흘러 흘러가네

저 높이 하늘에 살면서도
하늘은 제 집 아닌 듯

나그네같이 유유히
흘러 흘러가네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저 구름은

있어서도
늘 흘러만 가네.

구름 같은 것이
인생이라면

이제 나도
구름 되리라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으며

마치 이 지상(地上)은
내 집 아닌 듯

쓸쓸히 가벼이
흘러 흘러가리라.

함민복의 ´산´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