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8일 일요일

누구일까 -이계설-

지금
발밑을 스쳐가는 개미
내가 무심코 밟아버릴 수도
따스한 숨결을
감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나를 내려다보며
그렇게 살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천사일까
혹은
사람일까
개미 자신은
나의 생각을 전혀 알 수 없듯이
나 또한
그 두려운 누군가의 눈길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잎새처럼
바람에 흔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