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9일 일요일

바다에 이르러서야

도심도 버리고
지기도 버리고
격식과
고리타분한 겉치레도 버리고
걸친 누더기나 헤진 신발도 버리고
발목 잡던 죽음까지도
훌훌 털어 버리고 나니
저기 동해 수평선 너머로 부터
쾌재를 부르는 사랑
파도에 거저 편승하여
덤으로 덤으로
저렇게 허겁지겁 밀려 오는 걸

이내 덥썩 안기우는 것마다
겨운 행복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