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일어나
함성으로 반겨주는
7월의 저 싱싱한 빛깔
울울창창 녹음 사이로
귓불을 간질이며 스치는
내 연인 같은 바람,
두 팔 벌린 너에게
다소곳이 안기면
포근히 감싸는 부드러운 감촉
그것은 사랑이어라
한적한 숲 속
접시꽃이 세월을 담고 선
어느 부자의 별장 같은 카페,
하늘이 통째로 들어와
내 가슴에 안기는
넓은 창가에 턱 괴고 앉아
부드러운 비엔나 커피 한 잔에
감미로운 음악을 타서 마시면
가슴에 고이는 향기
그것은 행복이어라
사나흘 내린 빗물에
덕지덕지 끼었던 세속의 때
말갛게 씻겨
선명하게 채색된 한 폭의 수채화
그 숲에 서면,
내 몸은 나긋한 초록으로 물들고
어느새
나는 그만 한 그루 소나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