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강을 푼 것은언제 적 이야기이다.산마다 스스로 제 가슴을 풀고하늘도 펑펑 비를 쏟아 내었다.늘 우리를 실망시키던 역대의 정권들도특사로 수인들을 풀어주고수많은 규제도 스스로 푼다는데나는 왜 끝내이 세상에 대해 나를 풀어주지 못할까?도무지 당신들에 대해이 세상을 용납하지 못할까?화해대신 불길처럼 뜨겁던 해 묵은 아픔 두어 개를 단단한 고집의 벽 안에 자궁처럼 착상시킨다.상처마다 피가 끈적거리며 응고하듯이내 안으로 자꾸만 응집하는 것들.비로소 나를 이루는 것들.어찌하나,저 깊은 곳에서 이제도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