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머리가 검고
숱이 많았던 그리운 사람아
검은 눈동자 별빛 같고
맑았던 웃움 봄을 닮았던
여름날 소나기를 좋아하던
더벅머리 뒷모습
비 개인 하늘 무지개 처럼
사라져버린 그리운 사람아
보고싶은 마음 하고픈 말
너무 많아 눈을 감는다
무심히 가는 세월 속에
하얀 꽃 드문드문 나는데
그래도 행복한 건
마음 속 옹달샘 퐁퐁 솟아나
가슴 설레이는 날 있으니 . . . .
이런 날은
그리움 하나 강물에 띄우고
웃음 짓는다
권영분 시집
(그리움 하나 강물에 띄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