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6일 월요일

버들개지

가까이서 봄을 잉태한 산은
아침이슬에도 배가 부르다

하늘이 얼싸안고
촉촉하게 적신 밤사이 안녕은
안개 속에서도 눈이 부실 지경이다

개울따라 오르는 산길은
버들개지 때문에
너무 설렌다

누구가 먼저랄것 없이
동트는 시간에 맞추어
얼음물 소리 깔고 몸을 흔들어
봄맞이 마음끼리 반갑다

가까이 다가가면
방울소리 머금고
솜털 보송한 눈웃음친다

산마루에서 기다리는 벗님보다
마음 쓰여
나는 더 멀리 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