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위령 시

이렇게 분통이 터질 수 있나이까

대구 지하철 전동차서 정신 질환자가 불을 질러
귀하디 귀한 목숨들을 무차별 앗아갔습니다

부지런히 삶을 가꾸던 가족들을 무참히 잃고
유족들이 통곡하는 눈물 바다에
이 땅의 충격이 너무 커옵니다

끔직한 재앙 뒤에
또다시 불거진 안전 불감증에 늑장 대응이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다가 자신의 생명을 잃은
지하철 직원은 누구의 자식이며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인화 물질 헐값 시공을
묵인한 관계자는 누구의 어버이인지요

비리에 놀아나는 천문학 적 숫자를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세상에 돈 보다 독한것은 없고
사람의 목숨보다 약한것은 없다고
한탄하는 발걸음들이 사고 현장 부근에
국화꽃 행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포의 도가니에서 고통스럽게 가신
우리의 형제여 울부짖는 자매여!

이제
살아있는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으로
영혼을 맑게 씻어주소서

전 국민이 바치는 애절한 사랑으로
땅에서 이루지못한 온갖 것 하늘에서 누리시오소서